본문 바로가기

보도자료

[건강칼럼] 겨울철 수족냉증

등록2024-01-11 조회588

본문

><p class=대전대학교 천안한방병원

[건강칼럼] 송주연 대전대 천안한방병원 한방내과 교수

“교수님, 겨울이 되니까 손이 얼음장 같고 저려서 너무 힘들어요. 집에서 저만 담요랑 수면양말을 끼고 살아요. 이건 어떻게 할 수 없어요?” 긴 여름이 가고 선선한 가을이 오나 했더니, 어느새 찬바람이 쌩쌩 부는 겨울이 다가왔다. 날씨가 추워지면서 ‘손발이 얼음장처럼 차갑다’, ‘손이 너무 시려서 아프다’고 하는 사람들도 많다. 겨울이 되었으니 그렇다고는 하지만, 손이 시리다 못해 아프고 손발의 움직임이 더디기까지 하니 불편함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손발이 차가운 건 어쩔 수 없는 것일까?

수족냉증이란, 손이나 발이 차갑게 느껴져 일상생활에서 불편함을 호소하는 경우를 말한다. 다른 사람은 추위를 느끼지 않는 정도의 온도에서도 손발이 차갑다고 하거나, 추위가 있다 하더라도 주위 사람에 비해 과도하게 차다고 느끼는 경우 모두 이에 해당한다. 수족냉증이 있는 경우 추운 곳에서 따뜻한 곳으로 장소를 옮기더라도 증상이 빠르게 회복되지 않으며, 심하면 전신적으로 추위를 느끼거나 시림, 저림과 함께 손가락 등이 하얗게 변하는 증상도 나타날 수 있다. 수족냉증은 주로 겨울에 많이 발생하나, 증상이 심한 사람은 여름에도 증상이 나타나 1년 내내 두꺼운 수면 양말을 신고 장갑을 끼는 등의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수족냉증은 추위나 정신적인 긴장으로 인해 교감신경이 반응하여 말초혈관으로 향하는 혈액의 공급이 과도하게 줄어 냉기를 느끼는 경우가 많다. 레이노증후군이나 추간판탈출증, 류마티스성 질환, 당뇨병성 신경병증, 수근관증후군 등의 원인 질환이나 약물부작용에 의해 생길 수 있으며, 출산이나 폐경과 같은 호르몬의 변화, 과도한 추위, 스트레스와 같은 정신적 긴장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다.

이와 같이 수족냉증은 여러 가지 원인 질환에 의해 생길 수 있는 증상이므로, 다양한 원인 질환을 감별해야 한다. 객관적인 진단을 위해 적외선체열영상진단기를 활용할 수 있으며, 검사상 좌우의 체표온도에 차이가 있다면 척추질환이나 기타 신경병증에 의한 냉증을 고려할 수 있다. 이 외에도 다른 동반되는 증상이나 과거력에 따라 혈액검사나 기타 검사가 필요하기도 하다. 원인 질환에 따라 심하면 피부 궤양이나 괴사까지 나타날 수 있으니, 수족냉증이 있을 때 임의로 판단하지 말고 가까운 의료기관에 방문하여 감별하는 것이 좋다.

수족냉증은 한의학적으로 냉증(冷症), 한증(寒症)에 해당하며, 비증, 마목불인, 궐음병증 등도 이를 포함할 수 있다. 원인이 없는 일차성 레이노병, 수족냉증에 대해 침과 전침, 약침, 뜸, 부항, 추나, 한약 등을 이용해 치료할 수 있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이나 류마티스성 질환, 척추 추간판탈출증, 수근관증후군 등 다른 원인질환에 의한 수족냉증 또한 원인 감별과 함께 그에 따른 한의학적 치료를 시행할 경우 증상이 좋아질 수 있다. 수족냉증을 호소하는 여성 72명을 대상으로 전침, 침치료를 5주간 주 2회 치료하였을 때, 수족냉증으로 인한 증상이 개선되었으며 체표면 온도 또한 상승하였고, 치료 4주 후까지도 그 효과가 유지되었다는 보고도 있으니 꾸준하게 침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침치료와 함께 당귀작약산이나 온경탕, 계지복령환, 이중탕, 보중익기탕, 계지탕 등 환자의 상태에 따라 조제한 한약을 복용하는 것이 좋다.

수족냉증을 예방하기 위한 일차적인 방법은 추위에 대한 노출을 최소한으로 줄이는 것이다. 외출을 하거나 추운 곳에 머물러야 하는 경우 장갑이나 목도리, 모자, 양말 등을 이용해 외부에 노출하는 부위를 잘 보온해야 한다. 손빨래나 설거지 등을 해야 한다면 장갑을 이용해 노출을 최소화하고, 가능하면 온수를 이용한다. 흡연이나 음주, 카페인의 섭취는 말초혈액순환을 방해하므로 최대한 피한다. 과도한 스트레스 또한 교감신경을 항진시켜 말초혈관을 수축할 수 있으므로 가능하면 스트레스 상황은 피하거나 가벼운 유산소 운동, 명상, 취미생활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