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대학교 천안한방병원 통증재활센터 박재현 교수
골절, 디스크, 인대 파열 등으로 수술을 받은 후에는 통증, 부종, 관절 기능 저하, 근력 약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이러한 증상들을 해소하고 본래의 신체 기능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일정 기간 동안 재활치료가 반드시 필요하다. 적절한 재활치료를 받지 못하면 일상생활로의 복귀가 늦어질 뿐 아니라 만성적인 통증에 시달리고 수술 부위의 운동 능력 약화로 인해 다른 정상적인 관절의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
한의학적으로는 수술 시기나 환자의 상태에 따라 수술 후 급성기에는 어혈(瘀血)의 제거를 목표로 하고 회복기에는 약화된 근골을 강화하는데 중점을 둔다. 이를 통해 통증을 감소시키고 운동 능력을 개선하여 보다 효과적인 재활치료가 이루어질 수 있다. 또한 한방 재활치료는 몸 전체의 균형을 고려하므로, 단순히 수술 부위의 증상만이 아니라 전체적인 몸 상태를 향상시킬 수 있다.
수술 후 재활치료는 수술 부위와 질환의 종류에 따라 달라진다. 회전근개 파열이나 관절와순 파열 등으로 인한 어깨 관절 수술, 추간판 탈출증과 척추관 협착증 등으로 인한 척추 수술, 반월상 연골 파열이나 십자인대 파열로 인한 무릎 관절 수술, 척추 압박골절 외의 다양한 골절 후 수술을 포함할 수 있다. 때문에 수술 부위에 따른 맞춤형 접근이 중요하다. 한방병원에서는 수술 후 소견에 따라 병력 청취와 이학적 검사, 그리고 한의학 · 의학 협진을 통한 X-ray 검사의 병행을 통해 부위별 적절한 재활치료가 이루어질 수 있다.
수술 후 치료는 회복 과정에 따라 단계적으로 진행된다. 수술 직후에는 발현된 염증, 통증, 부종 등의 증상을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음으로는 수술 부위 관절의 운동범위 회복을 목표로 하게 된다. 이후에는 관절의 안정성 확보, 근력과 지구력의 회복, 근신경 조절 훈련을 실시하고, 집중적인 근력 강화와 기능 향상 치료를 통해 일상생활로의 복귀를 준비한다. 스포츠, 직업 활동 등 일상생활 복귀 후 나타나는 불편감은 외래 치료를 통해 해결한다.
대전대학교 천안한방병원에서는 급성기와 회복기에 따라 어혈(瘀血)을 제거하거나 기혈(氣血)을 보하는 한약을 처방하고, 통증과 기능 개선을 위해 침과 전침, 약침으로 치료한다. 수술 후 기능 개선을 위한 추나요법과 한 · 양방 협진을 통한 도수 · 운동 치료, 수액 치료도 시행하며, 뜸, 부항, 물리 치료를 활용할 수도 있다. 이를 통해 진통제 없이도 수술 후 한방 재활치료를 받는 환자들의 통증을 감소시키는데 도움을 줄 수 있으며, 이는 진통제나 약물에 의한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
퇴원 후 일상생활 중에는 수술 부위의 호전과 악화 방지를 위해 자세 교정과 생활 습관 개선이 함께 이루어지는 것이 필요하다. 수술 부위에 무리가 될 수 있는 무리한 사용이나 무거운 것을 들지 않도록 하는 등 주의가 요구되며, 좋지 않은 생활 습관이나 자세는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만성적인 경과를 보이는 경우 정신적인 장애나 우울증이 동반될 수 있기 때문에 주변의 정서적 지지와 격려 또한 퇴원 후의 관리에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