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보도자료

[건강칼럼] 새해에는 담배와의 전쟁을 선포하라

등록2025-01-15 조회163

본문

김윤식'

대전대학교 천안한방병원 중풍뇌신경센터 / 내과센터 김윤식 교수

블랙아이스와 40중추돌 교통사고, 엊그제 발표된 날씨예보에 덧붙여진 사고 내용이 날씨의 매서움을 더해주고 있다. 지금 대한민국은 매서운 강추위에 어수선하다. 이에 더해 독감이 이전보다 10배이상 유행하고 불행하게도 이로인한 폐렴환자가 속출하고 있다고 하니 모두들 건강관리에 단단히 힘을 써야할 때라 생각된다.


십 수년 전 코미디계의 원로 중 한 분인 이주일 씨가 폐암으로 타계했다는 소식을 우리 모두는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못생겨서 죄송합니다. 일단 한번 와보시래니깐요.”
지금 그분이 생전에 남겼던 어록 중 단 두가지를 읽었음에도 많은 분들이 기억하며 한번쯤 진한 웃음을 지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필자는 뇌리에 박혀 있는 또 다른 그분의 어록이 있어 여러분들에게 소개하고자 한다.
“담배 맛있습니까? 그거 독약입니다. 저도 하루에 2갑씩 피웠습니다. 하~ 이젠 정말 후회됩니다. 1년 전에만 끊었어도 말입니다. 그냥 끊어버리지. 그럼 나처럼 고통을 안 받을 텐데. 꼭 이 얘기를 난 국민들이 알아듣고 같이 동참해줬으면 좋겠어요.”


질병관리청에서 발표한 2023년 '국민건강영양조사'중 매일 흡연하는 사람의 비율이 전체인구의 14.7%라고 하였다. 다행히 OECD 국가들의 평균 흡연율인 15.5%보다 다소 아래라고 하니 마음이 놓이기는 하지만 청소년층과 여성의 흡연율이 늘고 있다고 하니 걱정이 된다.


담배는 무엇인가?
담배는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도구인가? 흡연을 하면 왠지 있어 보이는가? 방송이나 영화에서 보이는 흡연하는 장면은 카리스마 있고 멋져 보이는가?
안타깝게도 그러기에는 담배의 해악이 너무나 많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담배는 한마디로 마약이다.
흡연은 중독이고 암을 앞당기는 어리석은 행동이다.
21세기 흡연으로 인한 전 세계 사망자가 10억 명이며, 한해 담배로 인한 전 세계 사망자 또한 600만 명이라는 통계가 무섭지 아니한가?


담배에는 60여 가지의 치명적인 발암물질이 들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니코틴과 타르, 그리고 흡연 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가 그것이다. 이외에도 메니큐어를 지우거나 페인트 제거에 사용하는 독한 냄새의 아세톤, 발암물질이자 방부제의 하나인 포름알데히드, 벤조피렌과 디메칠니트로사민, 좀약으로 알려진 나프탈렌, 메탄올, 시안가스, 암모니아, 비소, 페놀과 부탄 등등 이루 말할 수 없는 다양한 물질들이 총 집합돼 있다.
니코틴은 가지과의 식물에서 발견되는 약물의 일종인 천연 알칼로이드 물질이다. 부신을 자극하며 아드레날린을 배출을 증가시키고 중추신경계에도 작용하여 도파민 수치를 증가시킨다. 이로 인해 일시적으로 기분을 좋게 만들 수 있어 각성제, 항불안제의 효과를 발휘한다. 하지만 중독성이 매우 높을 뿐 아니라 의존증을 일으키기 쉽다. 즉 한번 빠지게 되면 용량을 점점 늘려야 하고, 부족하면 불안감, 초조, 이상행동, 떨림 등 다양한 증상이 발생해 삶을 제대로 영위하지 못하는 마약과도 같은 현상을 경험하게 된다는 것이다.
타르는 또 어떠한가? 담배를 연소하고 남는 잔존물인 담뱃진을 타르라고 표현하는데, 이는 다양한 다환 방향족 탄화수소가 포함된 수십종의 A군 발암물질이 포함되어 있다.
대한민국 사망률 1위가 바로 암이다. 얼마 전 중국에서 수입한 고혈압 약물의 원료 중에서 발암물질이 함유되어 있다고 전량 폐기했던 적이 있다. 우리들은 탄 고기가 암을 유발한다며 탄 부분을 제거하고 먹지 않는가? 새집의 시멘트와 여러 가지 가구에서 알러지 물질과 발암물질이 함유되어 있다고 친환경과 무독성 제품을 더 선호하지 않았던가? 육식을 즐기는 서구화된 식습관이 대장암을 유발한다며 가공육을 줄이고 채소를 더 즐겨 먹어야 한다고 외치지는 않았는가? 그런데 발암물질 덩어리인 담배를 즐긴다? 아이러니하다. 앞뒤가 맞지 않는다.
일산화탄소도 유해하기는 마찬가지이다. 우리 뇌에는 인체의 20% 정도의 혈액이 흐르게 되는데 혈액을 통해 산소와 포도당을 공급해줘야 뇌의 활동이 제대로 이루어지게 된다. 그런데 혈액 속에서 산소를 운반하는 헤모글로빈은 산소보다 일산화탄소와 250배 쉽게 결합한다는 사실, 그래서 일산화탄소 중독이 되면 사람은 곧바로 죽음에 이르게 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화재 현장에서 사망사고의 주 원인이 바로 일산화탄소 때문이다. 시골집 연탄가스 보일러에 손상이 있거나, 보일러 배관 파손으로 배기가스가 발생하거나, 밀폐된 캠핑장안에서 히터 사용으로 인한 사망사고가 발생하는 것도 모두 일산화탄소가 주범임을 명심해야한다. 이런 죽음의 일산화탄소를 담배를 통해 매일매일, 그것도 10여차례에서 수십차례 반복한다면 우리 뇌는 나도 모르는 사이에 망가져가고 죽음으로 점점 가까워 가고 있지 않을까?


여러분은 건강을 선택할 것인가 아니면 담배로 인한 질병과 죽음을 선택할 것인가?

그렇다. 그동안 새해를 시작하며 ‘비만과의 전쟁을 선포하라.’ ‘술과의 전쟁을 선포하라.’라고 칼럼을 게재했던 필자는 2025년 새해를 시작하며 ‘담배와의 전쟁을 선포하라.’라고 감히 주장하는 바이다.


“흡연은 가정을 파괴합니다. 국민 여러분. 담배, 끊어야 합니다.“
지금도 고 이주일 씨의 외침이 귓가에 들리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