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약 유래성분(CRE)이 암세포의 전이능력을 떨어뜨린다는 사실을 규명, 차세대 항암제로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대전대학교 천안한방병원(병원장 이현)은 동서암센터 이남헌 교수 연구팀과 대전한방병원 손창규 교수 연구팀이 암세포의 상피-중배엽전이(EMT) 과정을 한약 유래성분(CRE)이 차단한다는 사실을 규명하고 관련 유효성분을 확인했다고 14일 밝혔다.
상피-중배엽전이(Epithelial-Mesenchymal Transition)란 상피세포가 극성 및 세포간 부착을 잃고 이동성 및 침윤성을 얻음으로써 간엽 줄기세포가 되는 과정을 일컫는다. 암전이(metastasis)의 시작에 기여하는 기전이다.
암치료기술이 발달하고 항암제가 개발되며 생존율이 높아지고 있지만 재발, 전이된 암에서는 효과적인 치료제가 없는 실정이다. 치료 실패의 주요 원인 중 하나는 상피-중배엽전이(EMT)현상 때문으로 EMT는 암세포 전이에 기여하며, 항암제에 대한 내성을 유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항암치료 실패의 가장 큰 원인인 항암제 내성은 약물표적변형, 세포사멸억제, 약물의 세포밖 배출, DNA 손상 수리, 약물 불활성화, 상피-중배엽전이 등의 원인으로 발생한다. 차세대 항암제로 알려져 있고 임상에서 좋은 치료결과를 보이고 있는 면역항암제도 약물 내성에서 자유롭지 않은 것으로 밝혀져 이를 극복하기 위한 다각적 전략이 필요하다.
이남헌 교수 연구팀은 암 전이를 차단하는 치료제 발굴을 위해 다양한 후보 한의소재를 탐색했다. 그 결과 CRE가 상피-중배엽전이(EMT) 과정을 억제해 전이를 차단한다는 사실과 그 유효성분을 확인했다.
세부적으로 연구팀은 이동분석(Migration assay)과 침윤분석(Invasion assay)를 통해 한의소재(CRE)가 암세포 이주와 침윤을 각각 36%, 75% 억제함을 확인했다. 또한 CRE가 암전이 억제인자인 E-cadherin을 증가시키고 암전이 촉진인자인 Vimentin을 감소시킴을 gene과 pretein 수준에서 확인했다.
연구 책임자인 이남헌 교수는“본 연구는 한의소재 유래 물질을 이용한 새로운 개념의 항암치료제 개발 연구”라며 “지속적인 연구 개발을 통해 암치료율과 생존율 향상을 위해 다양한 한의소재가 활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대전대학교 천안한방병원 이현 병원장은 “이번 연구는 새로운 한의소재가 차세대 항암제로서의 가능성도 지닌다는 사실을 과학적으로 확인한 결과”라며 “암 치료율을 높이고 암사망율을 줄이기 위해 극복해야 하는 암 전이를 차단하는 새로운 한의소재를 발굴하여 한의학적 개념의 항암 치료의 과학적 근거를 제시한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 이공분야기초연구사업의 지원을 통해 수행됐다.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Frontiers in Pharmacology (IF=5.51)’에 게재하는 한편 특허출원을 완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