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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건강칼럼] 질병 중의 대장이 있다구? 너의 정체는? (1)

등록2023-02-23 조회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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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식'

대전대학교 천안한방병원 중풍뇌신경센터 / 내과센터 김윤식 교수


[동양일보]“동네 꼬마 녀석들 추운 줄도 모르고 언덕 위에 모여서~~~~”

어릴적 동네 친구들이랑 놀던 기억을 떠올려본다.

딱지치기는 누가 잘하는지? 달리기는 누가 잘하는지? 구슬은 누가 더 많이 가지고 있는지? 누가 더 키가 큰지? 싸움은 누가 잘하는지? 무엇보다 골목대장이 누구인지?

그런데 예로부터 한의학에서는 질병에도 대장이 있다라고 여기고 있다.

치매? 암? 심근경색?

아니다. 바로 중풍이다.

지금으로부터 5천년 전에 만들어진 황제내경(黃帝內經)(한의학의 경전)에는 “중풍(中風), 백병지장(百病之長)”이라 하여 중풍은 모든 질병 중의 대장이다라고 기록하고 있다.

중풍이라는 말은 직역하면 바람맞았다, 풍(風)에 맞았다라는 것이다.

바람이라는 것은 성질이 음양(陰陽)중의 양의 성질이라 사람의 머리를 손상시키고, 증상은 빨리 진행하여 나빠지는게 대부분이고 심하면 죽게 되며, 양상이 쉽게 변하여 이랬다 저랬다를 자주하고, 이전의 질병과 합쳐져서 사람을 더 괴롭게 하는 특징이 있다.

그 당시에도 많은 질병이 있었지만 중풍만큼 삶을 힘들게 하는 무서운 것이 없었기에 질병 중의 대장이라고 기록한 것이 적절한 표현이 아니었나 생각된다.

2020년 대한민국 통계청의 자료에 의하면 뇌혈관질환으로 매년 3만명 내외가 사망(사망율 4위)하며 매년 15만명 이상이 이 질병을 앓게 된다고 하였다. 또한 매년 발생율은 7% 가까이 증가하고 있는데, 이는 고령화가 주요 원인으로 판단되고 있다.

실제 요양병원이나 요양원에 누워있는 환자분을 눈에 그려보라. 대다수가 뇌졸중 환자 아닌가?

무서운 중풍과 일맥상통하는 질병은 현대의학에서의 뇌졸중이다. (실제는 뇌졸중 뿐만 아니라, 떨림증상을 동반한 파킨슨병도 일부 중풍에 해당된다. 그래서 중풍이 뇌졸중보다는 더 넓은 범위이다.)

뇌졸중의 사전적 의미는 뇌에 갑자기 무엇엔가 적중이 되었다는 말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갑작스럽게 진행하는 국소적인 또는 완전한 뇌기능장애가 24시간 이상 지속하거나 심한 경우에는 사망에 이르는 질환으로, 뇌혈관의 병 이외 다른 원인이 없는 경우”라고 정의하고 있다. 뇌기능장애가 오랫동안 지속된다는 것은 곧 금방 낫는 병이 아니라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뇌의 무게는 전체 몸무게의 2% 밖에 안 되지만 심장혈류의 15%가 공급되며, 전체 산소의 20%가 뇌에서 소모된다.

사람이 생각하는 것, 판단하는 것, 말을 하는 것, 말을 이해하는 것, 팔다리 동작을 하며 움직이는 것, 감각을 느끼는 것, 보는 것, 중심을 잡고 평형을 유지하는 것, 삼키는 것, 심장을 움직이고 호흡하는 것, 감정을 조절하는 것 등 사람의 모든 행위는 결국 뇌로 인해 가능한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기관이 뇌라고 하는 것은 결코 과장된 표현이 아니다.

만약 뇌에 문제가 생긴다면? 뇌가 손상이 된다면?

뇌가 손상되면 앞에서 설명한 뇌기능이 제대로 작동을 하지 못해 다양한 증상이 생기는 것이 당연하다. 언어장애, 반신마비, 의식장애가 주요 증상일 뿐이지 실제는 엄청난 증상과 합병증을 몰고 오게 된다.

이러한 뇌기능의 손상이 어떻게 유발되느냐에 따라 뇌경색과 뇌출혈, 즉 허혈성 뇌졸중과 출혈성 뇌졸중으로 구분하게 된다.

허혈성이라는 것은 뇌혈류가 부족하다는 것으로, 혈관이 막히거나 좁아지거나 일시적으로 수축하거나, 노인들의 수면 중 혈류저하가 주요원인이다. 출혈성은 뇌혈관의 압력이 상승되거나 사고 등에 의한 외부충격에 의해서, 혹은 혈관기형 즉 꽈리의 파열로 발생한다.

허혈성과 출혈성의 비율은 75:25 정도로 이전보다 허혈성 뇌졸중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며 연령이 점점 낮아지고 있다는 경향도 있다.

기억해야 할 것은 뇌가 손상되면 절대로 회복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이것이 치료보다 예방이 강조되는 이유인 것이다. 골든 타임으로 3시간 혹은 4시간 반이라는 표현은 뇌손상을 살리는 시간이 아니라 막힌 혈관의 재개통 가능시간을 뜻하는 것임을 명심하기 바란다.

강조의 의미로 다시 한 번 환자분들의 질문을 공유해본다.

“죽은 뇌세포는 살릴 수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