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보도자료

[건강칼럼] 100세를 꿈꾸는 자연인

등록2023-04-10 조회731

본문

김윤식'

대전대학교 천안한방병원 중풍뇌신경센터 / 내과센터 김윤식 교수

[동양일보]“봄바람 휘날리며~~ 흩날리는 벚꽃잎이~~ 울려 퍼질 이 거리를~~ 둘이 걸어요”

지난주 짬을 내어 집에 온 딸과 아내랑 같이 가까운 천안 원성천변을 걸었다. 화알짝 만개한 벚꽃을 향해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누르는 상춘객들의 모습 속에서 필자는 봄을 만끽할 수 있었다. 언제 그랬냐는 듯이 20도에 가까운 기온과 가벼워진 옷차림뿐 아니라 위드코로나를 선포하며 마스크 착용이 자율화 되면서 그동안 움츠러 들었던 몸과 마음이 제 모습을 찾은 듯하여 뿌듯함과 행복감, 그리고 일상에 대한 감사가 절로 나왔다,

그런데 최근 특이한 통계가 나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코로나가 잠잠해 지면서 그동안 주춤했던 감기가 다시 이전만큼 만연해졌다는 것이다. 이유가 여러 가지 있겠지만 낮고 밤의 기온차가 심한 계절적인 요인, 마스크 착용의무의 자율화, 손씻기 습관 감소 등등이 주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방송에서는 연일 건강한 봄을 보내기 위해 규칙적인 식습관과 적당한 휴식, 아침 저녁으로 심한 기온차에 유의하라는 멘트를 날려주고 있다. 이것을 보며 건강관리의 원칙에는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구나라는 생각에 옛 선조들의 지혜에 다시금 숙연해진다.

“옛날 어른들은 100살을 넘게 살아도 건강했는데 요즘 사람들은 50살만 되도 왜 이렇게 많이 아파요?”

100살? 9988234(99세까지 88하게 살다가 2,3일 만에 죽는다) 캠페인 이야기인가?

아니다. 놀랍게도 지금으로부터 5천년 전에 쓰여진 한의학의 경전이라 일컫는 황제내경(黃帝內經) 1편 상고천진론(上古天眞論)의 첫 번째 문장의 표현이다.

옛날 선조들은 건강관리를 어떻게 했길래 100세가 되어도 건강하게 잘 생활할 수 있었을까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책 내용을 조금 더 살펴보자.

옛날에 황제(黃帝)라는 분이 계셨는데 태어나면서 신령하고 어려서는 말을 잘 알고 유년기에 깨달음이 빨랐고 장성하여 인자하고 건강하였으며 성년이 되어 천자의 지위에 올랐다고 한다.

그는 스승에게 묻기를 ‘옛날 어른들은 나이가 100세가 되어도 동작이 노쇠하지 않고 건강하였다는데 요즘 사람들은 나이가 50밖에 되지 않았는데도 동작이 둔하고 노쇠한 것은 시대가 달라서입니까, 아니면 사람이 잘못해서 그런 겁니까?’

스승은 대답하기를 ‘옛날 사람들은 양생(養生)의 법칙을 잘 알고 음양(陰陽)의 법칙에 순응하며 음식에 절도가 있고 기거(起居)에 일정함이 있으며 함부로 과로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또한 몸과 마음이 모두 평온하여 천수를 누리게 된 것입니다. 지금 사람들은 술을 음료 마시듯 하고, 몸을 함부로 하며, 술에 취해 여색을 즐기다 보니 정기(精氣)를 다 고갈하고 진기를 다 흩어지게 할뿐더러 생활의 리듬을 거역하고 욕심이 방자하여 정신건강이 온전하지 못한 것 때문에 그렇습니다.’

먹는 것에는 절도있고 규칙적으로, 기거는 일정하게, 마음은 넓고 편안하게, 행동은 과로하지 않는 것 등은 앞에 설명한 방송매체의 생활수칙 내용에 비교해도 절대 뒤지지 않는 내용들이다.

이어서 스승은 2편 사기조신대론(四氣調神大論)에서도 봄 여름 가을 겨울에 따른 계절의 특성에 맞게 행동양식에 대해 상세하게 대답을 해주고 있다.

‘봄은 발진(發陳)이라 표현합니다. 봄의 양기가 상승하여 잠복했던 기운을 발산하고 만물을 생육하여 자태와 용모를 서서히 드러냅니다. 이때는 생기가 가득하여 만물이 번영하니 첫째, 아침에 일찍 일어나 산책을 하십시오. 둘째, 몸을 느슨하게 이완하며 마음 또한 편안하게 가지십시오. 셋째, 동식물의 살생을 금하고 빼앗지 말며 되도록 상주고 칭찬을 하십시오. 이것이 봄의 생활 법도입니다.’

필자의 최애 프로그램인 자연인이다라는 프로그램속에서 건강을 잃고 자연으로 돌아가 자연과 벗삼아 생활하는 주인공들이 자주 소개되곤 한다. 아침에 일어나 아침 공기를 몸으로 직접 맞아들이고 자연에서 얻는 음식을 벗삼아 하루 세끼를 해결하며, 세상에 대한 불평과 원망과 실패에 대한 상처와 후회를 벗어버리고 마음을 편하게 먹고 살면서 건강을 회복했다는 그들이야말로 진정한 100세 건강인을 꿈꾸는 모습이 아닐까 생각을 해보게 된다. 5천년전 황제의 바램처럼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