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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건강칼럼] 오늘도 면역 챙기셨나요?

등록2023-06-18 조회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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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식'

대전대학교 천안한방병원 중풍뇌신경센터 / 내과센터 김윤식 교수

[동양일보]

“설마설마 했는데 원인은 외부가 아니라 내부에 있어. 꼭꼭 숨어지내던 놈이 50이 넘어 면역력이 떨어질 때를 기다린거야. 그러던 어느날 그병에 걸리게 되는거야. 당신, 대상포진을 감당할 수 있겠어?”

영화배우 마동석 배우가 했던 공익광고의 한 문구이다.

오늘 주제는 대상포진? 아니다. 면역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면역이란 무엇인가?

사전적으로 면(免)은 ‘면하다’를, 역(疫)은 역병 즉, 전염병을 의미한다. 면역은 한마디로 전염병에 걸리지 않게 하는 기능이자 생체방어의 수단이다. 몸속에 들어온 병원(病原) 미생물에 대항하는 항체를 생산하여 독소를 중화하거나 병원 미생물을 죽여서 다음에는 그 병에 걸리지 않게된다.

그렇다면 면역은 어떻게 얻게 될까?

면역은 선천적으로 혹은 후천적으로 획득하게 된다. 태어나면서부터 가지고 있는 면역을 선천성면역이라 하며, 후천성 면역은 일단 병에 걸린 후에 얻게 되는 병후면역과 인위적으로 백신과 면역혈청을 통해 면역을 형성하도록 한 인공면역이 있다.

부모들은 소아청소년과에서 제공하는 백신스케쥴에 맞춰 아이들에게 백신 주사를 맞게 했던 경험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이는 백신을 통해 인공면역을 얻기 위함이었다.

그럼 이전의 우리 조상들은 백신이 없던 시절에 면역을 어떻게 바라보았을까?

지난번 칼럼에서 제시했던 한의학고전 내용을 다시 한번 짚어보자.

5천년 전에 기록된 한의학의 최고 경전인 황제내경소문(黃帝內經素問) 제72 자법론편(刺法論篇)에 “정기존내, 사불가간(正氣存內, 邪不可干) : 내 몸안의 면역력이 강해지면 어떠한 나쁜 기운과 물질도 몸을 상하게 하지 못하게 한다.“

가족이나 주변의 친구들 직장동료들을 한번 바라보자.

누구는 감기를 걸려도 두통, 발열, 콧물, 기침, 전신통 등 다양한 증상을 2주가량 끙끙 앓다가 회복되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누구는 잠시잠깐, 오는 듯 마는 듯 스치고 지나가는 사람이 있다. 3년동안 전세계가 고생했던 코로나 19도 마찬가지였다. 누구는 아무것도 아니듯했지만, 누구는 생명을 앗아가고 여러 가지 질병으로 고생하게 했던 기억은 우리 모두가 가지게 되는 공통된 경험이 아니었나 싶다.

한의학에서는 선천적으로 부모에게 물려받은 기운을 선천지기(先天之氣) 혹은 선천지정(先天之精)이라 표현하며 생명의 근원이 되는 기운이라 여겼다. 선천지기는 생식기능, 성장, 발육, 노쇠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물질이라 보고 특히 신(腎)에서 만들어지고 저장한다고 보았다. 후천지기(後天之氣)는 태어난 후에 호흡에서 받는 기와 음식물에서 받는 기가 합쳐져 사람의 중심에 축적되는 것으로 판단했다.

보약의 출발이 바로 이러한 개념에서부터 시작되었다.

한마디로 보약은 인체의 모든 장기와 기관·조직 등의 기능 저하와, 항진 또는 영양물질의 결핍된 상태를 정상으로 이끌어주는 면역력을 강화하는 음식이나 약물을 뜻한다.

한번도 안먹어 본사람은 있어도 한번만 먹은 사람은 없다라고 할정도로 보약매니아들이 많이있다.

혹시 동양화의 소제인 사군자를 아는가?

매란국죽으로, 고결함을 상징하는 문인화의 매화와 난초 국화와 대나무를 의미한다.

동의보감에 등장하는 한의학의 명처방으로 사군자탕(四君子湯)이 있다.

인삼 백출 백복령 감초로 구성되어 있으며 보기양심(補氣養心 : 기를 보충하고 심장의 기운을 잘 길러준다)하는 약물이다. 남성들에게 참 효과적이다.

혹시 사물놀이를 아는가?

꽹가리, 징, 장구, 북 등 네가지 농악기로 연주하도록 편성한 음악이나 합주를 말한다.

한의학에도 사물탕(四物湯)이라는 명처방이 있다.

숙지황, 당귀, 천궁, 백작약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보혈양음(補血養陰 : 혈과 진액을 보충한다)하는 약물이다. 여자의 빈혈과 진액부족 등에 사용하고 여성들에게 더 효과적이라고 볼 수 있다.

한의학에서는 인체의 면역력을 강화하는 가장 중요한 두가지 요소를 기(氣)와 혈(血)로 보고 있다. 보기약(補氣藥)인 사군자탕과 보혈약(補血藥)인 사물탕을 합하면 팔물탕(八物湯)이 되고, 여기에 황기와 육계를 더하면 그 유명한 십전대보탕(十全大補湯)이 되는 것이다.

자, 이제 선조들의 지혜를 통해 내 몸에 면역력을 높여보자.

”오늘도 면역 챙기셨나요? “